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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의 요소로 되짚어보는 흥행의 비밀 , 연극 '셜록 홈즈 - 벌스톤의 비밀'
just2bang 2014-03-02






[독서신문 정혜윤 객원문화기자]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영화에서부터 드라마,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재창조되면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최근에는 영국드라마 <셜록>이 한국에 직수입돼 미국보다 먼저 방영되는 등 그 인기는 실로 엄청나다. 이처럼 「셜록 홈즈」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서 하나의 흥행 요소로 자리 잡았다.

「셜록 홈즈」속 개성 넘치는 인물과 수수께끼들은 다양한 작품으로 재창조 되기에 아주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셜록 홈즈」라는 하나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다양한 장르와 작품 속 셜록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현대 창작자들이 셜록 홈즈 속 인물과 기본적인 내용을 차용하되, 저마다 새롭고 개성 있는 셜록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개성이 뚜렷한 셜록과 원작을 각색한 새로운 이야기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셜록 홈즈가 사랑받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결국 중요한 것은 원작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독창적으로 재창조할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세에 발맞춰 연극으로 각색돼 공연 중인 <셜록 홈즈 - 벌스톤의 비밀>은 셜록 홈즈를 소재로 한 여타 작품들과 구별되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유쾌하고 인간미 넘치는 셜록

원작에서의 셜록 홈즈는 냉철하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로 짧은 순간에 몇 가지의 단서로 많은 것을 유추해내는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
셜록홈즈를 바탕으로 한 많은 작품들 중에, 원작의 셜록 홈즈와 가장 근접한 것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영국드라마 <셜록>의 셜록이다. 드라마 속 스마트폰이나 블로그를 능수능란하게 수사에 활용하는 셜록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된 인물이다. 드라마 내에서 셜록은 ‘고지능 소시오패스’로 표현될 정도로 사교성이라곤 전혀 없는 냉철한 인물이며, 원작의 셜록과 많이 닮아있다. 반면 가이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영화, <셜록 홈즈>의 셜록에게는 원작의 셜록에 유쾌함과 장난기가 추가되었다. 짧은 시간안에 원작의 셜록이 여자에 관심이 없었던 반면, 영화 <셜록 홈즈> 속 셜록은 여성를 좋아하고, 종종 왓슨을 장난스럽게 골탕 먹이기도 한다. 또한 박진감 넘액션 영화로 분류할 만큼 스케일이 크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씬이 등장한다.

연극 <셜록 홈즈 - 벌스톤의 비밀>의 셜록의 성격을 따지자면 위 두 작품 가운데 영화 속의 셜록 쪽에 가깝고, 장르 면에서는 추리에 코미디를 더했다.
연극 속 셜록은 관객에게 우스갯소리를 던지고 시종일관 긍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갑자기 이상한 춤을 춘다거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셜록은 그동안 다른 작품 속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셜록의 모습이다. 또한 극 중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장을 할 수밖에 없었던 더글라스 백작의 비밀을 지켜주는 셜록의 모습은 평소 피도 눈물도 없는 셜록과는 달리 인간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언제나 칼 같이 완벽하고 현실감이 없는 원작의 셜록과 달리, 연극 <셜록 홈즈 - 벌스톤의 비밀>의 셜록은 허당끼가 있으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뛰어난 공간 활용, 소극장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연출

셜록 홈즈에서는 셜록과 왓슨이 사건현장과 더불어 다양한 공간을 넘나드는 수사를 하면서 이는 사람들에게 긴장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런 점에서 셜록 홈즈의 박진감 넘치는 서스펜스가 소극장에서 과연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연극 <셜록 홈즈: 벌스톤의 비밀>은 소극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도 충분한 스릴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먼저 연극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빔 프로젝터를 사용한 연출이었다. 연극 셜록 홈즈에서는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나 과거의 이야기, 은밀한 밀회 장면 등을 빔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주면서 소극장의 한계를 넘었다. 더글라스의 암살 장면 같은 경우에도 빔 프로젝트로 표현하면서 효과적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연극배우들의 재치도 무대 연출에 한몫 했다. 다른 연극과 달리 독특하게 연극 셜록 홈즈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무대장치를 이동시킨다. 연기를 하면서 천연덕스럽게 무대장치를 옮기는 배우의 모습은 관객에게 웃음을 주면서, 중간중간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연극 <셜록 홈즈 - 벌스톤의 비밀>에서는 소극장을 실용적이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면서, 오직 연극에서만 볼 수 있는 재치 있고 특별한 셜록 홈즈를 보여줬다.


만약 연극 <셜록 홈즈: 벌스톤의 비밀>의 셜록이 여타 작품 속 셜록과 별다를 바 없이 그대로 재연됐다면 어땠을까. 아마 단순히 셜록의 아류작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극 셜록 홈즈는 원작과 차별되는 개성적인 인물과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무대의 독창적인 활용을 통해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의 셜록홈즈로 재탄생됐다. 이 연극과 더불어 앞으로 원작을 바탕으로 더 새롭고 독창적인 셜록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