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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곳 찾아 떠난 광대들… 웃다 우는 90분 ‘잔잔한 감동’음악극 ‘클라운 타운’
just2bang 2014-05-14




삶의 의미와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들려주는 음악극 ‘클라운 타운(Clown Town)’은 유쾌하게 시작해 깊은 슬픔으로 치달아간다. 저글링, 팬터마임, 노래와 악기 연주 등 광대들의 온갖 재주가 관객의 눈을 홀리며 한껏 즐겁게 출발하는 작품은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끌고 가다 결국 관객들로 하여금 울컥하며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음악극 ‘카르멘’으로 인정받은 극단 ‘벼랑끝날다’의 두 번째 작품인 ‘클라운 타운’은 이렇듯 관객들을 웃고 울리며 90분을 쉼 없이 몰고 간다.

작품은 광대들이 모여 사는 클라운 타운에서 이들을 보살펴주는 루나님의 생일날 준비로 시작된다. 광대들은 케이크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신나는 공연을 준비한다. 하지만 미미는 이 기쁜 날이 즐겁지 않다. 클라운 타운 너머의 세상이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 미미는 대장인 빠빠에게 울타리 너머 세계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지만 빠빠는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 밖이 너무 궁금한 미미는 다른 광대들과 함께 울타리를 넘어 자신들이 알고 있던 세상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그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이들은 그 속에서 길까지 잃어버린다. 다행히 이들을 찾아 나선 빠빠 광대와 만나 마을로 돌아오려 하지만, 고비 고비마다 누군가의 희생이 요구된다.

이들의 험난한 귀로는 광대 7명이 무대 위를 크게 빙빙 도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11분에 이르는 이 부분이 작품의 클라이맥스다. 광대들은 크게 빙빙 돌고, 뛰며 한 사람을 지목하면, 그는 이내 쓸쓸하게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처음에 7명으로 출발하지만, 6명, 5명으로 줄어든다. 이들은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모두가 그곳에 함께 갈 수 없어 모두 갈 순 없어/ 우리는 지금 누군가 선택해야 해/ 우리의 모든 눈길이 머무는 사람/ 아무런 말 없이 그를 두고 가네 사랑했던 사람/ 떠나는 발걸음 소리 내지 마오 그가 듣지 않게.”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바로 어쩔 수 없이 희생자를 지목해야 하고, 지목된 사람은 나머지를 위해 순순히 희생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침묵 속에 친구들을 한 명씩 잃어가면서도 이들은 발걸음을 서둔다. 단조 선율의 음악은 점점 빨라지고, 광대들의 걸음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대사까지 노래로 전달하는 뮤지컬과 달리 대사는 말로 표현하며 대사 위주로 가다가 필요한 부분에서만 노래를 부르는 음악극으로 10여 곡의 아름다운 뮤직넘버를 선보인다. 광대들의 움직임과 오브제와의 환상적인 만남, 극적인 장면을 더욱 빛나게 하는 무대장치와 완성도 높은 음악, 미학적 연출이 돋보인다.

벼랑끝날다의 대표이자 빠빠 광대로 출연하는 박준석 단장은 “우리가 바라고 꿈꾸는 곳은 멀리 있는 곳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있다는 것, 다만 소중한 것은 가만히 있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애써 가꿔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이다. 6월 29일까지 윤당아트홀 1관. 02-447-0687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