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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울타리 안 일상이 권태로웠던 광대들의 어른동화, 음악극 '클라운타운' 심연주 음악감독
just2bang 2014-06-20






[독서신문 민희연 객원문화기자] 우스꽝스럽게 큰 신발과 만화 캐릭터들이나 입을 법한 의상, 싱글벙글한 미소와 빨간 코. 머리부터 발 끝까지 어느 하나 우습지 않은 부분이 없는 광대들에게도 애환이나 슬픔이라는 것이 있을까? 음악극 <클라운타운>은 클라운타운 밖 세상을 꿈꾸는 광대들의 이야기다. 연극도 뮤지컬도 아닌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며 배우들의 노래와 춤, 라이브 연주가 쉴 새 없이 등장하는 것이 신선하다. 전체 극의 흐름과 함께하는 모든 음악을 총괄한 심연주 음악감독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극이 경쾌한 음악들로 조화롭게 구성된 것 같다. 음악 선정 기준은 어떤 것인가?
경쾌한 음악은 앞부분뿐이고 뒷부분에는 굉장히 무거운 음악들이 있다. 선정이라기보다는 내가 직접 다 곡을 쓴 것이기 때문에 곡을 어떻게 썼는지가 더 맞는 질문인 것 같다. 사실 내 정체성은 음악 감독이라기 보다는 작곡가다. 내가 쓴 곡을 내가 감독을 하는 것이고,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이 더 좋다

-그렇다면 본인의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나는 드라마 음악을 작곡하는 것이지 않나. 내가 생각할 때 드라마 음악의 기준이 있다. 극을 잘 서포트하는게 1번이고 그리고 음악 자체로 아름다워야 된다. 그 두 가지가 다 충족돼야 한다. 또 극을 너무 진부하게 설명하지 않아야 한다. 음악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해주거나 음악이 드라마를 해치는 것. 이것들은 제가 가장 지양하는 것들이다. 극을 가장 살려주면서 가장 필요한 부분에 음악이 들어가면서 음악 자체로 힘이 있어야 하고. 그게 내가 드라마음악을 작곡하는 사람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클라운타운>에서는 녹음된 사운드가 아니라 본인들이 직접 연주를 이어가는데 그런 선택의 이유는?
아니, 녹음된 음악이 흘러나온다. 녹음된 사운드가 밖으로 나오면서 거기에 맞춰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내가 그 위에 음악을 얹는 것이다. 그래서 입체적으로 사운드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즉, 음악을 만들고 녹음해서 음악이 나오고 있지만 거기에 라이브 연주를 더해서 음악의 풍부함과 장르의 특징을 더 살리려 했다.

-극에서 연주하는 악기 중 우크렐레가 있다. 좀 더 대중적 악기인 기타가 아닌 우크렐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타가 더 많이 알려진 악기기는 한데, 우크렐레가 배우들이 배우기 더 쉽고, 기타보다는 훨씬 더 연극적인 악기다. 광대들이 연주하기에 작고 예쁘고 소리도 앙증맞으면서 그림이 예쁘다. 아코디언이나 우크렐레 같은 악기가 굉장히 연극적인 악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배우가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연주할 수 있고 그러면서 예쁘고.

-광대를 배우의 가장 심오한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심오하다기보다는 가장 도전적인 영역이라고 본다. 가장 우습게 여겨지는 게 아니라 가장 도전적인, 그런데 배우라면 정말, 해볼만한 영역.


-사실 관객 없이 클라운들만 모여 사는 것이 조금 의아하게 생각될 수 있다. 이 마을의 의미가 무엇인가?
그게 우리(극 중에서는 미미)가 던지는 질문이다. 클라운타운은 우리가 생각하는 낙원, 이상이다. 클라운들이 그 곳에서 근심걱정 없는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보고 가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비슷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우리의 일상이 매일매일 반복되지 않나.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라는 게 굉장한 비극과 엄청난 희극이 매일매일 드라마틱하게 벌어지진 않는다. 그런데 우린 항상 일상의 탈출을 꿈꾼다.
연출자와 나는 뭔가를 의도하고 쓰진 않는다.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길 하는 거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으면 그런 애길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만 생각한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평가를 해준다. 비평하시는 분들이 우리가 내리지 못한 정의도 내려주시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느끼시기도 한다. 결국은 주제나 그런 것들은 관객의 몫이지 우리가 아무리 애를 쓴들 전달이 되리란 보장이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선물이다.

-전작 <카르멘> 역시 뜨거운 호평과 관심을 받았다. 이번 클라운타운을 기획하며 전작과 차별화를 두려 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둘 다 색깔이 아주 다르다. 클라운타운은 좀 더 많은 사람이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접점이 있어서 자신의 일상에 투영을 할 수 있는데, 카르멘 같은 경우는 좀 거리감을 갖고 보시는 것 같다. 음악을 보면 카르멘은 훨씬 더 클래시컬하게 작곡되고 편곡 되었고, 클라운타운은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나온다. 보사노바나 재즈 등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다 들어 있다.

-여러 장르를 혼용한 의도 역시 없는 것인가?
특별한 의도는 없다. 어떤 장르를 완벽히 섭렵할 수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들이 극과 어울려야 한다. 클라운타운을 봤을 땐 어떤 장르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열려있는 분위기가 있다. ‘이 부분에는 재즈를 써볼까’, ‘이 부분엔 보사노바를 넣어볼까’ 이런 거지, ‘이 노래를 이 장면에 써야겠어’ 이런 건 없었다. 이 극 분위기에 어울리는 장르의 곡을 쓰다 보니 다양한 장르가 쓰이게 됐다. 한 극에 여러 장르가 들어가는 것이 좀 위험하다. 그러나 클라운타운은 이렇게 다양하게 삽입이 되어도 전혀 무리가 없다.



음악극 클라운타운의 무대는 아름다운 배경과 연출, 환상적 선율의 음악과 배우들의 뛰어난 노래로 완성된다. 연극도, 뮤지컬도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면 웃음이 주는 눈물이 있는 광대들만의 동화 속으로 빠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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