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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며 즐기는 어린이뮤지컬 '뚝딱하니 어흥'
admin 2018-02-03




프로시니엄 허물어 마당극과 체험놀이 도입
다양한 성격의 호랑이.. 극적 재미 선사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예로부터 어린이들은 가정에서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전해 듣는 설화 속 환상적인 사건을 통해 상상력을 기르고, 따스한 인정을 느끼며 윤리와 가치, 웃음과 지혜를 배워왔다.

어릴 적 듣고 자란 옛이야기 속에는 오누이를 잡아먹기 위해 나무를 타던 무서운 모습으로, 곶감을 무서워하여 밤새도록 내달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때로는 사람보다 더 의리와 효심이 더 깊은 정의로운 모습으로 다양한 성격의 호랑이가 등장한다.

착한 이에게는 하늘의 가호가 있고 악한 이에게는 징벌이있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무서운 호랑이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인 호랑이가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 속에선 놀림거리가 된다.

이처럼 다양한 성격의 호랑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훈뿐만 아니라 큰 재미를 준다. 무서운 존재인 줄만 알았던 호랑이의 바보스럽고 친근한 면을 보여줌으로써 극적인 재미를 주고, 대결구도를 지혜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통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어린이 공연들이 소재로 호랑이 이야기를 채택하고 있지만 전래동화의 내용을 답습하듯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한 어린이




공연은 관객들에게 외면받기 십상이다.

일회성 콘텐츠가 아닌 어린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콘텐츠가 제작되려면 옛이야기를 ‘구연’하듯 그대로 무대 위에 올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요즘 어린이들과 학부모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의 현대적인 개작과 상상력이 동원된 기발한 연출기법이 필요하다.

위플레이프로덕션의 체험형 어린이뮤지컬 ‘뚝딱하니 어흥’은 2015년 제4회 예그린어워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아시테지상(아동, 청소년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어린이용 콘텐츠다.

마당극의 형태를 빌려와 프로시니엄을 허물고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이 진행되며, 극 중간 관객과 배우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체험놀이를 하며 전체 극을 주도해나가는 것이 특징으로 도깨비 마을의 대장 ‘뚝딱하니’가 꼬마 도깨비인 관객들과 함께 도깨비 마을에 숨어들어온 호랑이를 잡으러 다니는 내용이다.

어린이 관객들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역할로 직접 만든 도깨비 방망이를 활용해 나쁜 호랑이를 벌주기도 하고 위기에 처한 오누이를 도와주기도 한다.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는 나쁜 호랑이에게 ‘앞으로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관객인 어린이들은 누구나 한번씩은 ‘나쁜 호랑이 행동’으로 꾸지람을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고 나쁜 호랑이라도 진심으로 죄를 뉘우친다면 착한 호랑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말썽쟁이 어린이에게 자발적인 행동 교정의 기회를 주는 것이 극의 핵심이다.

극작을 맡은 방석형 프로듀서는 “옛이야기를 활용할 때 그 시대에서 강조하는 덕목에 맞게 이야기를 각색해야 하는데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으라’라는 주제보다는 ‘용서와 관용’이 요즘 아이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 잘못한 사람을 응징하기보다는 용서해주고 반성할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작품을 바꿔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새해를 맞이하여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자, 손녀까지 온 가족이 다 함께 볼만한 공연 한 편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지난 4일부터 윤당아트홀 1관에서 진행된 공연은 오는 6월 3일까지 계속된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8-01-10 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