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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그여자'를 보고....
canacha 2009-10-10


숨이 막힐 정도로.... 수그러들 것 같지 않던 무더위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살며시 가을바람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 요즈음...

시원함이라기 보다는 도리어 스산함과 뭔지모를 아쉬움과 가슴의 공허함이 느껴지며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초조함과 조바심으로 하루하루를 종종 걸음을 치며 살아가는...

이제 삶의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중년의 주부입니다~^^



다소 우리 연배와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일지도 모른다는 선입견과

관객의 대다수가 우리 아들이나 딸 뻘로 보이는 젊은이들임을 보고...

순간 쑥스러움과 약간의 당혹감도 느꼈다는 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연극이 진행되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나이를 잊어버리고

내가 마치 '그남자 그 여자'의 '그여자'가 되어 있는 착각에 빠져

감정이입이 되며 스토리에 나자신이 몰입되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ㅎ

(젊은 사람들은 주책맞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이 나이 되보면 알게 됩니다~~^^)



영원히 완전힌 하나가 될 수 없는 남녀의 비밀하고도 은밀한 내면의 세계를

쪽집게처럼 집어내며, 우리가 공감하며 유쾌하게 혹은 부끄러움을 느끼며

남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마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



출연자들과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의 호흡과 눈빛까지 느낄 수 있었고~

이 곳에서의 첫 공연이니만큼 다소 긴장된 듯 보이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치는 출연진들과

배우들을 격려하며 따뜻한 응원과 호응을 보여주는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도 감동을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연배에게는 아스라한 옛사랑의 추억을 기억하며, 젊은 날의 자화상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따뜻하고 훈훈한 쉼터와 같은 귀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이 시간... 달콤 쌉싸름한 사랑을 키워 나가고 있는 커플들에게는 미처 몰랐던 상대방에 대한 알찬 Tip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앞으로 다가 올 예쁜 사랑을 꿈꾸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미래를 위한 값진 투자의 시간이 될 것 같네요~ㅎ



"나에게도 저런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실현 불가능한 꿈을 꾸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젊음'이라는 특권을 가진... 청춘남녀들에게~(우리집 애들까지 포함해서~~)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으로서... 남녀에 대한 무지함으로 평생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않기를 바라며~

꼭~ 한 번쯤은 권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아울러 아담하고 쾌적한 문화공간을 마련해 주신 '윤당 아트홀'에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시리라 믿으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